바르샤바 중앙역 동쪽 데필라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37층의 이 건물은 바르샤바 시민들 사이에서‘구소련이 만든 바르샤바의 무덤’이라는 혹평을 받는 곳이다. 스탈린이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버금가는 건물을 폴란드에 선물로 주겠다며 지었기 때문. 건물 높이가 234m, 3288개의 방이 있다고 하니 스탈린의 욕심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폴란드 과학 박물관과 전망대, 영화관, 전시장과 콘서트홀 등이 들어서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르샤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리스트에게 선물받은 피아노와 쇼팽의 자필 편지, 악보, 당시 공연 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번화한 신세계 거리(Nowy Swiat)의 동쪽에 있다.

전시물 가운데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바르샤바 시내를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게 되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히틀러는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역사적인 건축물을 포함해 거의 모든 건물을 닥치는 대로 폭파시키고 시민들을 학살했다.

쇼팽(1810~1849)의 심장이 성당의 한쪽 기둥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쇼팽은 파리에서 오랫동안 생활했지만 조국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사망 후 동생이 심장만이라도 고국에 묻히도록 이곳으로 가져와서 안치했다고 한다. 교회는 15세기에 처음 지었고 스웨덴과 전쟁 중에 파괴되어 17세기에 다시 복구했다. 그러나 1944년 바르샤바 봉기 후 히틀러의 지시로 여기 역시 파괴 되었는데 지금 건물은 복원한 것이다.

비슬라 강가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바벨 성은 역대 왕들의 거주지이자 블라디슬라프 왕(1306~1333)부터 이후 왕들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다. 그러나 18세기에 삼국 분할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을 때는 군인 병원으로 쓰였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이 이곳에 본부를 두어 세상의 영욕을 모두 지켜보았다. 성안에는 왕의 알현실, 보물관과 무기관, 대성당, 지그문트 탑과 종 등이 있다. 보물관에는 대관식 때 사용했던 검을 비롯해 금과 보석들이 있으며 무기관에서는 창과 대포 등을 볼 수 있다. 왕의 알현실에서도 호화로운 궁정 생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성문을 지나 왼편에 있다. 이곳에서 폴란드 왕들이 대관식을 거행했는데 수도가 바르샤바로 옮긴 후에도 18세기까지는 대관식만큼은 여기서 계속 했다. 지하에는 폴란드의 왕과 왕비, 영웅들의 묘지가 있다. 3곳의 예배당 중 금색의 돔으로 되어 있는 지그문트 예배당은 폴란드에서 손꼽히는 르네상스식 건축물이다. 성당의 북쪽에 있는 지그문트 탑에는 1520년에 만든 무게 11톤의 종이 있다.

총면적이 4만㎢에 달하는 이곳은 중세 유럽의 광장 가운데 가장 크다.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데 과거 크라코프가 수도로서 전성기를 누릴 당시에는 향료와 실크 등 동방에서 들어온 각종 물품들이 거래되었다고 한다. 광장 가운데의 흰색 건물은 14세기에 지은 직물회관(Sukiennice)이다. 옷감이나 의복을 교역하던 곳으로 현재 1층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목공예품, 자수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점으로 운영하며 2층은 국립 미술관이다. 국립 미술관에는 18~19세기 폴란드 작가의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크라코프 서쪽으로 61km 떨어진 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히틀러의 악명이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세워져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전체 28동으로 되어 있고 빨간 벽돌 건물로 되어 있으며현재는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1947년에 세워진 희생자 박물관은 1979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폴란드어로‘비엘리츠카(Wieliczka)’라 불리는 이곳은 크라코프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다. 700여 년전부터 지금까지 소금 채취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광산은 항상 14℃를 유지하므로 여름이라도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입장을 위해서는 꼭 투어에 참여해야 하며, 투어는 영어, 폴란드어로 나누어 진행된다. 크라코프 중앙역 건너편의 파비아(Pawia) 거리에서 럭스 버스(LUX)에 탑승하면 되고 30분 정도 소요된다.